황우석 "다시 태어나도 똑같은 길 걷고 싶다"
넷플릭스 '킹 오브 클론 : 황우석 박사의 몰락' / 사진=넷플릭스
“압박이 있었다고 핑계를 댄다면 그건 비겁한 것이다. 과욕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지 그걸 가지고 누구 핑계를 댈 수는 없다” (황우석 박사)
지난 2005년 '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' 이후 두문불출하던 황우석 박사 근황이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습니다. 황 박사는 우리에게 중동 갑부로 잘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통령의 투자를 받으며 아랍에미리트(UAE)에서 동물 복제 연구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 '킹 오브 클론 : 황우석 박사의 몰락'에 따르면 황 박사는 UAE 아부다비 바이오테크 연구 센터에서 여전히 동물 복제에 매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해당 다큐에는 황 박사가 러시아와 UAE 등에서 매머드를 비롯해 개와 낙타를 복제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.
특히 황 박사는 만수르를 상관(boss)이라고 소개한 뒤 "흠뻑 서포트(후원)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고 (나를) 불러줬다"고 전했습니다. 만수르 부통령은 세계적인 부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팀인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로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.
황 박사는 UAE에서 그간 낙타를 얼마나 복제했냐는 질문에 “150마리가 넘는다”고 답했습니다. 카메라는 메마른 사막을 뚫고 출근하는 그를 비추며 ‘인류 역사상 최초의 업적을 세웠지만 완전히 추락해서 무너졌다’고 설명했습니다.
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/ 사진=연합뉴스
한편 황 박사는 지난 2004년 세계 최초 인간 배아줄기세포 추출·배양 성공으로 생명공학 분야 권위자로 우뚝 섰으나 얼마 안 가 논문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순간에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.
하지만 지난 2016년 UAE 공주이자 푸자이라(Fujairah) 지역 왕세자빈인 라티파 알 막툼의 죽은 반려견을 복제해 준 것을 계기로 중동과 연이 닿았고, 지난해 10월엔 아부다비 생명공학연구원을 설립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황 박사는 다큐에서 과거의 영광과 몰락을 담담하게 회상했습니다. 황 박사는 “한국 과학계, 세계 과학계에 하나의 교훈과 이정표가 됐다고 볼 수 있다. 압박이 있었다고 핑계를 댄다면 그건 비겁한 것”이라고 반성했습니다.
이어 “과욕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지 그걸 가지고 누구 핑계를 댈 수는 없다”고 덧붙였습니다.
황 박사는 “제가 만약 다시 태어나 인생을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는 똑같은 길을 걷고 싶다”고 했습니다.
http://v.daum.net/v/2023071008021957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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